SK 텔레콤은 6월말 IoT 전용망으로 LoRa 전국망을 구축 완료 후, 7월초 LoRa 망 상용화 선포식을 갖고, 요금제와 올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20여개 LoRa 서비스 roadmap을 발표하였다. 올 3월 KT와 SK 텔레콤 양사의 LTE-M 망이 상용화되었으나 아직 LTE-M 서비스 상용화 소식이 요원하던 바, LoRa 서비스 roadmap 발표는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7월로 예정되었던 상용화 첫 주자는 • 이미 시범 서비스 중인 가스 AMI 서비스와 • Safe Watch 서비스이다. (아직 공식적인 상용화 소식은 없지만,) LoRa 전국망 구축 한 달을 맞아 SK 텔레콤의 target IoT와 전략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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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올해 5월 정부 (미래부)는 900 MHz 비면허 대역의 주파수 출력 제한을 10 mW에서 200 mW로 올려 광역 IoT용 주파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먼저 6.5 MHz (917 - 923.5 MHz)가 공급되었고, 하반기에 6 MHz (940 - 946 MHz)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러한 규제완화로 비면허 주파수로 광역 커버리지가 가능해 짐에 따라 경제적인 망 구축이 가능해졌고, 위치추적, 원격검침 등 Low Power Wide Area (LPWA) 서비스를 위한 IoT 전용망 구축 기반이 마련되었다.

 

정부의 IoT 활성화 정책에 발맞추어, SK 텔레콤은 920 MHz IoT 전용망인 LoRa 망을 6월말 전국에 구축 완료하고, 7월 4일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가졌다. 지난 3월 LTE-M 망 상용화에 이어 이번에 LoRa 망을 상용화함으로써 SK 텔레콤은 전국적으로 hybrid IoT 망을 구축하였다. 실시간성과 중/대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IoT 서비스는 LTE-M 망을 이용하고, 통신빈도가 낮고 소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IoT 서비스는 LoRa 망을 이용할 수 있다. IoT 데이터 전송 특성에 따라 hybrid 망을 구성하였지만 SK 텔레콤의 주력 IoT 망은 비면허 광역 IoT 망인 LoRa 망이다. 미래에 사물의 대부분을 차지할 small things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LoRa 기반 IoT 전용망 커버리지

 

■ SK Telecom은 왜 IoT를 할까? 

SK 텔레콤은 2011년 LTE 서비스를 출시한 후, 2G/3G보다 ARPU가 높은 LTE 가입자의 증가로 줄곧 ARPU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mobile ARPU 증가세는 정체되고 mobile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 Mobile 가입자 증가의 정체와 •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 (예, 단통법)의 영향으로 높은 ARPU를 주던 LTE 가입자들이 저가폰, 저가요금제로 전환한데 기인한다. 폰 판매와 회선이용료 위주인 이동통신 산업의 역성장을 막아줄 새로운 서비스와 BM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SK 텔레콤은 스마트폰 사업을 잇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IoT를 비롯한 플랫폼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선 IoT에 집중하기로 한다.)  

 

■ SK 텔레콤의 IoT 사업 방향

IoT 사업 영역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 SK 텔레콤이 IoT 신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small things와 이들이 발생하는 소량의 데이터들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Internet of Small Things (IoST; 소물인터넷) 분야이다. Small things는 향후 IoT 기기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향후 IoST가 가장 빠르게 시장이 형성되고 시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 어떻게?

SK 텔레콤은 LoRa 망 상용화 선포식에서 

• LoRa 전용요금제
• 하반기 상용화할 20여개의 LoRa 서비스 및 roadmap
• LoRa 생태계 확산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력 정책

을 같이 발표하였다.

 

LoRa IoT 요금제

 

하반기에 B2C 서비스도 예정되어 있지만, 초기 LoRa 서비스는 B2B* 서비스 중심으로 제공된다 (* B2B/B2G 같이 포함). 이번에 발표한 LoRa IoT 요금제는 B2B용 회선요금으로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월 기본료가 350원 ~ 2,000원이다. 1회당 평균 64B를 전송하는 가스/수도 검침의 경우 1시간에 1회 검침시 한달 (30일) 전송량은 46 KB로 'Band IoT 35' 요금제를 적용하여 월 3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M2M 대비 1/10 이하의 매우 저렴한 값으로 고객의 IoT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LoRa 서비스 Roadmap

 

SK 텔레콤의 target IoT 신사업, IoST는 Metering, Tracking 및 Monitoring and Control, 3대 사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GAS AMI와 Safe Watch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20여 개 서비스가 상용화될 예정이다. 먼저 7대 중점 추진 서비스로 Utility AMI, 제조환경 안전관리, 환경 monitoring, 건설공사 안전관리, 공공조명 시설관리, 위치기반 안전관리, 동산담보 자산관리 서비스가 선정되었으며, 사업설명회를 거치며 다른 서비스들 (맨홀 관제, 온/습도/CO2 센서, 신호등 오작동 모니터링, Smart 가로등, 실시간 주차 공유 등)이 추가되어 20개 서비스로 확대되었다. IoT 시대로의 진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IoT 기기들이 등장해야 한다. 7월부터 LoRa 모듈 10만개가 무상 배포되기 시작하면서, LoRa 기기와 서비스가 점점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LoRa 기기: AMI (left) and Safe Watch (right)

 

IoT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저렴한 요금이 필수적이다. 도처에 산재할 small things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i) 기존 통신망처럼 광역 커버리지가 필요한 반면 ii) 기존 통신망보다 훨씬 저전력에 저비용인 망과 저렴한 요금이 요구되기에, 사업자들은 각자의 정책에 따라 어떤 LPWA 기술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IoST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는 SK 텔레콤은 LPWA 기술로 open source이자 빠른 time-to-market이 가능한 LoRa를 채택하였다.

 

정부가 3월 900 MHz 대역 출력 상향을 예고한 후, SK 텔레콤은 4월부터 6월까지 3달 만에 LoRa 망 전국 구축을 완료하였다. 기존 셀 사이트에 LoRa 기지국을 설치하고 기존 mobile 망 (3G/LTE 망)을 LoRa 백홀로 이용함으로써 단기간 저비용으로 전국망을 구축한 것이다.    

 

IoT 시대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또한 다양하고 저렴한 기기가 필수적이다. SK 텔레콤은 LoRa 칩 제조사인 Semtech으로부터 LoRa 모뎀 칩을 큰 할인율로 일괄 구매하여 LoRa 모듈 개발사에게 배포하여 LoRa 모듈 가격을 $5 이하로 크게 낮추었다. LoRa 기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LoRa 모듈 개발사로 국내 벤더 pool (이도링크, 와이솔, 솔루엠)을 확보하고 있고, 이미 150개 이상의 LoRa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IoT에서는 다양한 단말과 서비스를 SK Telecom이 모두 주도하여 개발/제공해 갈 수 없다. LoRa생태계 확산을 위해, SK 텔레콤은 자사의 module, 회선, 플랫폼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파트너사가 상당한 수익 (SK 텔레콤에 따르면 85%)을 가져갈 수 있도록 다양한 revenue sharing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LoRa 기지국 및 LoRa 모듈: LoRa 기지국은 삼성, SK 텔레시스, 콘텔라가 LoRa 모듈은 이도링크, 와이솔, 솔루엠이 제공한다.   

 

2015년 6월 세계최초로 IoT 국제표준인 oneM2M 기반 open IoT 플랫폼인 ThingPlug를 상용화하고, 올 6월 LoRa 기반 IoT 전용 전국망을 상용화여 IoT 인프라를 구축한 SK 텔레콤은 저가 요금제로 IoT 문턱을 낮추었고 LoRa 모듈 무료 배포와 적극적인 revenue sharing 정책으로 비지니스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LoRa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LoRa 생태계 확장에 따라 플랫폼 수익을 창출하고,플랫폼을 활용하여 IoT 서비스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공유하여 big data를 판매하고, big data를 활용하여 더 큰 가치의 융합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SK 텔레콤 IoT 사업의 핵심이다.

 

 

월 이용료가 기존 M2M 대비 크게 낮아졌으므로  수익이 나기 위해서는 LoRa 기기가 M2M 대비 휠씬 많아져야 한다. SK 텔레콤은 LoRa 기기가  2017년에는 4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2018년에는 LoRa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망 사업자에서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혁을 천명한 SK 텔레콤이, 모바일 ARPU 정체와 이로 인한 수익하락을 극복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IoT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가는지 계속해서 관심있게 지켜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