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통신 사업자의 주 수익원이었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매출이 오랜동안 정체되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9년부터 광대역화된 초고속 인터넷망을 활용하여 IPTV 서비스(실시간 채널, VoD)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수십개의 채널, SD급 화질의 저열한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지금 KT, SK Broadband, LG U+는 각각 244, 211, 175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채널이 Full HD이고, 2014년부터 세계 최초로 UHD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UHD 채널 수는 각각 4, 5, 1개).
IPTV 서비스는 초기에는 기존 지상파, 케이블 방송의 서비스에 대한 보완재이냐 대체재이냐부터 논란이 많았으나, IPTV 서비스를 개시한지 7년이 지난 지금, 통신 사업자의 TV 매출이 급기야 유선 통신 사업자의 주수익원인 인터넷 매출액을 넘보고 있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KT의 TV 서비스 가입자수]
KT의 TV 서비스 (KT 용어로 미디어 서비스)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IPTV 서비스와 위성 방송 서비스로 나누어 진다. KT TV 서비스의 가입자수 증가 추이를 보면 위성 방송 가입자의 수는 정체되어 있으나, IPTV 가입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KT의 TV 서비스 매출 향상을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성 가입자수는 2012년 Q1에 203만명에서 2016년 9월 228만명으로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에 IPTV는 같은 기간 동안 332만명에서 693만명으로 109% 증가했다.
KT는 국내 최고의 브로드밴드 사업자로 이를 충분히 활용해 IPTV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KT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KT IPTV 서비스를 번들링하면 요금 할인). KT의 경우 848만명의 인터넷 가입자중 81.7%인 693만명이 KT의 IPTV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다. 근까, KT 인터넷을 쓰면서 KT IPTV를 안 쓰는 게 이상한 거다.
[KT의 TV 서비스 매출]
인터넷 분기별 매출은 2012년 Q1에 4,550억원에서 2016년 Q3에는 4,844억원으로 6% 증가했으나, TV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2,197억원에서 4,250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아마 2014년말에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KT의 TV 매출액이 초고속 인터넷 매출을 따라잡았을 것이다.
2016년 Q3의 TV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15.3%,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매출액은 각각 11.4%, 1.0%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TV 매출액이 초고속 인터넷 매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참 격세지감. IPTV 상용 서비스 개시 몇 해전인 2000년대 중반경에 KT 관계자와 얘기중에 "KT는 브로드밴드 컴퍼니가 아니라 브로드밴드 미디어 컴퍼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제는 숫자로도 완전 현실화되었다.
TV 매출의 증가는 IPTV 가입자수의 지속적인 증가와 IPTV 가입자들의 높은 유료 VoD 이용율에 기인한다. 채널 월 수신료(월정액)의 반을 넘는다.
LG U+의 IPTV 가입자는 작년 Q3에 220만명에서 올해 Q3에 247만명으로 27만명이 증가했고 (12.5%증가), 같은 기간 동안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는 345만명에서 357만명으로 12만명이 증가했다 (3.5% 증가). 인터넷 가입자보다 IPTV 가입자가 증가수와 증가율이 더 높다.
2016년 Q3의 IPTV매출액은 1,569억원으로 전년 동기(1,264억원)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IPTV 가입자수는 220만명에서 247만명으로 늘어 12.5% 증가했다.
IPTV 가입자의 증가 속도보다 IPTV 매출액의 증가 속도가 더 큼을 볼 수 있다. 즉 ARPU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KT와 LG U+ 둘 다 TV 매출액이 인터넷 매출액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제 통신사업자의 IPTV 서비스는 STAR가 아니라 캐쉬카우이다.
그 다음은 뭘까?
KT가 LG-U+ 보다 가입자 기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홈쇼핑 채널 수수료나 기타(아마도 광고료 등으로 예상)가 적은 것은 아이러니 하네요.
가입자 기반으로 부가 수익이 더 많아야 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 같은데요. 이러한 부가 수익이 우리나라에서는 고객 수 보다는 정액제 개념이 들어가 있나요? MSO와 다른 양상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홈쇼핑 수료료와 기타 수익에 대한 MSO, IPTV 사업자을 분석해 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글 상의 통계자료는 2016년 Q3까지의 통계치들이고 통신사 IR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KT와 LG U+의 IPTV 매출 구성만, 방통위 자료 (2015년도_방송시장_경쟁상황_평가_보고서.pdf)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방통위 자료가 가장 최근 것이 2015년 자료이고 이 자료상에 통계치는 2014년까지의 통계입니다.
2013년 가입자수 기준으로 2014년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산정한다고 가정하면,
2013년 기준으로 KT의 TV 서비스 가입자수는
IPTV (OTV: Olleh TV: KT가 실시간 채널과 VoD 제공): 2.73M
IPTV (OTS: Olleh TV Skylife: Skylife가 실시간 채널 제공, KT가 VoD 제공): 2.23M
Skylife-only(Skylife가 위성망으로 실시간 채널 제공): 1.97M
으로 총 6.9M입니다.
2013년 기준 LG U+는 IPTV 가입자수가 1.67M입니다.
KT는 자사의 IPTV 가입자수를 OTV + OTS로 잡고(4.95M), Skylife는 Skylife only + OTS로 잡습니다(4.18M).
LG U+는 IPTV 가입자수가 1.67M이고요.
2014년 KT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KT IPTV가 667억원이고 Skylife가 1,000억원이네요.
LG U+는 홈쇼핑송출 수수료가 497억원이구요.
실시간 방송 채널은 KT OTV는 KT가 편성하고, KT OTS와 Skylife only는 Skylife가 편성할 것이고, LG U+ IPTV는 LG U+가 편성하겠죠.
근까, 홈쇼핑 송출수수료도 이들이 받겠죠.
이렇게 보면 2013년 KT, Skylife, LG U+의 실시간 채널 가입자수가 2.73M, 4.18M, 1.67M이 되죠.
2014년 각사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667억원, 1,000억원, 497억원입니다.
3사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와 실시간 채널 가입자수의 비율로 보면 대략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입자당 월 2천원 정도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