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MWC 2017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였다. 간단히 살펴본다.
SK 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미래 사업의 3대 축으로 미디어, IoT, AI를 꼽았다. 또한 자율주행 추진방향과 LTE-A Pro와 5G 상용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 미래 3대 핵심 사업: 미디어, IoT, AI
• 미디어: 한류 콘텐츠로 미디어 경쟁력 강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수 Mbps급 고속 통신이 가능한 LTE 시대의 킬러 서비스는 동영상으로, 2017년 1월 기준 한국 LTE 가입자 당 트래픽량은 5.8 GB에 이른다. LTE 등장으로 모바일 미디어 시장이 부상하면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도 주목 받고 있다.
SK 텔레콤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은 'B tv mobile'과 '호핀 (hoppin)'을 통합한 '옥수수 (oksusu)'이다. 넷플릭스를 지향하는 개방형 OTT 서비스로 개인화 추천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작년 1월 출시 후 옥수수는 꾸준히 자체 콘텐츠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MWC 2017에서 박정호 사장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K팝 한류를 꼽았다. 현재는 한류 콘텐츠가 중국, 동남아 등으로 콘텐츠 자체로 판매되는 있는 추세지만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을 통한 서비스가 확산되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SK 텔레콤은 '옥수수'를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등의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미디어 산업 내 다른 사업자들과 밸류를 같이 나누며 동반 성장하는 윈윈 모델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옥수수'가 있다.
SK 텔레콤은 '옥수수'로 올해 GSMA Global Mobile Awards (GLOMO) 2017에서 최고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best Mobile Video, TV or Film App') 부문을 수상하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 IoT: Big data를 활용한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 목표. 역시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SK 텔레콤이 IoT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LoRa냐 NB-IoT냐 같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다. 박정호 사장은 원격검침으로 월정액 얼마를 받는 식의 회선료 기반 사업은 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IoT는 생태계를 키우고 big data를 활용한 비지니스 모델을 목표로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IoT 플랫폼 역시 커머스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 인공지능 (AI): 왓슨기반 AI 플랫폼 개발. SK 텔레콤과 SK C&C 간 시너지 창출
SK 텔레콤과 SK C&C은 각자 AI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SK 텔레콤 AI 플랫폼 '누구 (NUGU)'는 2016년 9월 1일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상용화되었다. 누구는 SK 텔레콤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현재는 한국어만 지원되어 시장은 국내 시장으로 한정된다.
SK C&C AI 플랫폼 '에이브릴 (Aibril)'은 IBM AI 플랫폼 '왓슨 (Watson)'에 기반한 플랫폼이다. 왓슨은 이미 영어, 프랑스어 등 7 개국어를 지원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SK C&C는 올해 1월 CES 2017에서 에이브릴을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 '위드 (Wyth) AI Assistant'와 이를 이용한 'SM-Aibril' 서비스를 공개하였다. 'SM 엔터테인먼트'사의 한류스타를 활용해서 한류 콘텐츠를 융합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CES 2017에서는 영어로 서비스 되었으며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박정호 사장은 작년까지 SK C&C에서 에이브릴 개발 및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따라서 올 초부터 누구와 에이브릴의 결합 가능성과 SK 텔레콤의 AI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되리라는 점이 예상되어 왔다. SK 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아래 AI 시연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누구 (NUGU)와 차세대 AI 로봇 (소셜봇, 토이봇, 펫봇, 커머스봇)
SK 텔레콤은 우리나라 AI 기술이 글로벌 탑플레이어들과 수준 차가 크다는 판단하에 왓슨을 기반으로 한국어를 지원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왓슨을 기반으로 상용화하여 초기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글로벌 탑플레이어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이다.
박정호 사장은 AI가 중요한 이유로 애매한 명령어로도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기존 검색이 정확하게 명령어를 입력해야 적합한 답을 주는데 비해 AI는 애매한 명령어에도 축적된 데이터를 학습하여 적합한 답을 준다. AI가 기존 UI보다 훨씬 사용자 친화적인 UI를 제공하기에, 향후 새로운 UI로 놀라운 속도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K 텔레콤은 SK C&C와 협력하여 올해 안에 누구에 에이브릴을 도입하여 영어 대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고, 지속적으로 SK C&C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16년 9월 홈을 타겟으로 AI를 상용화한 이후 SK 텔레콤은 12월 T맵에 음성검색을 적용하였으며, 향후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 자율주행
■ 통신: LTE-A Pro와 5G
■ Q&A
Q&A 시간에서 자율주행과 5G를 포함한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Q) 왓슨을 기반으로 AI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했다. SK 텔레콤 강점은? 글로벌 경쟁을 위한 전략은?
A) IT 산업은 위너가 독식하는 구조이나 지역성 (locality)이 있다. 왓슨이 뛰어나나 실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로컬 상황에 맞추어야 하는 수많은 데이터가 있으므로, 한국어는 우리가 주도하고 왓슨이 따라오게 된다.
SK 텔레콤 장점은 7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에 있다. 한국어 음성인식은 어떤 AI보다 뛰어나다. 또한, SK C&C와 SK 텔레콤 각각의 도메인 knowledge를 들 수 있다. SK C&C와 SK 텔레콤은 오랜 IT 사업 경험에서 축적한 각 산업별 지식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이 왓슨 기반 AI 플랫폼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SK 텔레콤과 SK C&C와의 시너지로 AI 플랫폼 경쟁서 앞서갈 수 있다.
Q) 자율주행차 'T5'를 전시했다. 자율주행 분야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있는데 SK 텔레콤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A) 차 내부에서의 connectivity는 SK 텔레콤보다 잘하는 데가 많다. SK 텔레콤은 차 밖에서의 connectivity를 제공한다. 자율주행이 되려면 차 전체가 센서화되어야 하는데, 이 센서들이 차 밖의 도로 환경과 통신하는 건 SK 텔레콤 일이다.
T5, SK 텔레콤 커넥티드 카 (Connected Car)
엔비디아 (Nvidia)와 협력하여 T맵 고도화를 통해 올해 안에 자율주행을 준비할 것이다.
Q) 미디어 사업 글로벌화 계획은?
A)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사업이 콘텐츠이기에 미디어 사업 중요하다. 예능 콘텐츠 등이 중국, 동남아 등 이웃나라로 확대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글로벌화는 단순히 콘텐츠를 파는 구조가 아니라 넷플릭스처럼 OTT로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 (oksusu)가 중요하다
Q) 5G 체감은 언제?
A) 대부분 사업자가 4G 투자비 회수도 못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갖고 선도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따라가면 수익성 악화된다. 5G 속도 내는 사업자는 한국 KT, SK 텔레콤과 미국 AT&T, Verizon 정도이다. ICT 혁신이 있는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서비스 출현이 가시적이어서 5G 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
4G가 3G와 전혀 다른 세상이듯 5G 역시 4G와 전혀 다른 세상이다. SK 텔레콤이 선도적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하면 국가적으로 새로운 사업과 생태계가 생겨난다. 5G 상용화는 최대한 빨리 할 생각이다. 2019년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다.
Q) LTE-A Pro 상용화는 언제?
A) LTE-A Pro는 현재 1Gbps 조금 못되게 900 Mbps 나온다. 가용 주파수 및 단말 지원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3-band CA (20+20+10 MHz)에 4 x 4 MIMO (for 20 MHz), 256 QAM을 적용한 900 Mbps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