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결합상품가입자수에 대한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통신사와 케이블사의 통신 서비스(인터넷, 모바일)별 가입자수를 살펴보자.
Data: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사업자는 인터넷, 집전화, 모바일의 유무선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가입자수도 수천만명이다.
케이블 TV 사업자는 인터넷, 집전화의 유선통신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으나 가입자수가 수백만명대로 작고, 모바일은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지 못한다(5개의 MSO와 10개의 개별 SO 중 CJ만 MVNO이며, 나머지는 모바일 서비스를 아예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
기존에 수천만명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이, 이 영향력/가입자기반을 바탕으로 IPTV와의 결합상품을 제공하기가 월등히 용이한 구조이다.
자, 이제 방송통신 결합 상품에 관해 살펴보자.
케이블 TV 사업자들은 2001년에 케이블 TV와 유선통신 서비스(인터넷, 집전화)와의 결합상품 서비스를 출시했고, 통신사업자들은 IPTV 서비스를 개시한 2009년부터 IPTV와 유선통신 서비스와 결합상품과 IPTV와 유무선통신 서비스(인터넷, 집전화, 모바일)의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유료방송가입자 중 방송통신결합상품 (유료방송 + 인터넷, 집전화 또는 모바일) 가입자수는 매년 증가해 왔고, 2015년에는 전체 유료방송가입자수의 41.6%에 해당하는 11.8 백만에 이르렀다(아래 그림 (a)).
방송통신결합상품가입자수의 증가는 2009년에 이 시장에 뛰어든 IPTV 사업자가 견인하고 있다.
2015년, 방송통신결합상품 가입자(11.8M) 중 IPTV 결합상품 가입자의 비중은 78.1%(9.2M)이고 케이블 TV는 21.9%(2.6M)에 그치고 있다(아래 그림 (b)).
Source: KCC, KISDI
방송통신결합상품은 이용자들이 유료방송 사업자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쳐왔다. IPTV의 가입자가 증가하고 케이블 TV의 가입자가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유무선결합상품 (IPTV + 인터넷 + 모바일)이다.
위 그림을 보면, 케이블 TV 사업자도 제공할 수 있는 방송+유선통신 결합상품의 가입자 증가는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c), IPTV 사업자(KT, SKT/SKB, LG U+: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옴)만 제공할 수 있는 방송+유무선통신 결합상품의 가입자가 크게 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d).
결합상품 유형별 가입자수를 살펴보자.
2015년말, 통신사업자의 QPS (IPTV + 인터넷 + 집전화 + 모바일) 가입자가 2.79M, (IPTV + 인터넷 + 모바일) 유형의 TPS 가입자가 2.41M, (IPTV + 인터넷 + 집전화) 가입자가 2.19M, DPS (IPTV + 인터넷) 가입자가 1.8 M이다.
케이블 TV사업자는 (케이블 TV + 인터넷) 가입자가 1.59M, (케이블 TV + 인터넷 + 집전화) 가입자가 0.68M이고 나머지 형태의 결합상품 가입자수는 미미하다.
유료방송가입자중 모바일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수가 통신사업자는 5.2M이고 케이블 TV 사업자는 0.012M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즉, 통신사업자들은 ARPU가 높은 모바일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IPTV를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모바일과 결합시켜 큰 폭으로 할인하여 제공했고, 이게 시장에서 통하면서 모바일을 가진 통신사업자들의 유료방송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커진 것이다.
Source: KCC
Source: KISDI
유선 서비스의 최강자인 KT(인터넷 가입자 점유율: 50%)는 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가입자가 4.20M으로 가장 많고, 무선 서비스의 최강자인 SKT/SKB(모바일 가입자 점유율 : 50%)는 모바일을 포함한 결합상품가입자가 2.12M으로 가장 많다.
기존에 통신 시장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확보한 통신사업자들이 이 가입자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인 IPTV의 가입자를 용이하게 확보해왔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케이블 TV 사업자들은 모바일의 부재와 인터넷 서비스의 경쟁력 부재로 결합상품 가입자수가 통신사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