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이 이번주 22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5G와 IoT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hot issue였고, 5G와 IoT contents로 각광받는 VR (Virtual Reality) 역시 hot issue로 떠올랐다.
5G는 작년 MWC에서는 수 Gbps급의 radio prototype으로 PoC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radio trial system을 포함하여 네트워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5G radio trial system은 훨씬 작은 크기가 되었고, 이제 랩을 벗어나 outdoor로 나와 MWC 현장에서 시연되었다. ITU-R에서 정의한 20 Gbps급을 만족하는 시연을 선보이면서 5G가 한층 현실화된 느낌이다.
5G radio trial system의 경우, 작년 MWC에서는 KT와 SK 텔레콤 모두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7.55Gbps급 5G mmWave 시스템을 시연하였었다. 올해 MWC에서, KT는 현장 시연은 없었고 Ericsson과의 25 Gbps급 시연 영상으로 대신하였으며, SK 텔레콤은 Nokia와 협력하여 20 Gbps급 시연이 있었다. 이를 이용하여 KT와 SK 텔레콤은 가상 현실을 체험하는 VR 서비스를 시연하였다.
이동통신 시스템은 2G → 3G → 4G로 발전해 가면서 속도는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지만 서비스는 그렇지 못했다. LTE에 와서 비디오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LTE가 빠르게 자리잡고 성장해가고 있는데, 5G에서는 이 역할을 VR이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WC에서는 VR 기기와 VR 서비스가 향후 대세로 자리잡아 갈 것임을 볼 수 있었고, LTE video는 5G live video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SK 텔레콤은 "VR station"을 운영하며 VR 서비스를 시연하였다. KT는 지난주 시연한 평창 올림픽 시범 서비스에서 선보인 스키 점프와 Sync View로, SK 텔레콤은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을 탐험하는 VR 체험을 선보였다. 관람객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스키를 타거나 바다 속 고래를 만나는 탐험을 즐길 수 있었다.
VR 체험: KT '스키 점프' (왼쪽)와 SK 텔레콤 '바다 속 체험' (오른쪽)
올해 삼성은 VR 카메라로 Gear 360을 선보였다. Gear 360은 360도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로 사용자가 직접 VR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Nokia도 VR 카메라로 Ozo를 선보였는데, 이런 소형 VR 카메라 확산은 VR 컨텐츠 생성을 촉진하여 5G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VR 카메라: 삼성 'Gear 360' (왼쪽)과 Nokia 'Ozo' (오른쪽)
5G에서 사용자 속도는 LTE에 비해 10 ~ 100배 높아지지만 5G 특징은 단순히 속도에 있지 않다. 4G까지는 없는 5G만의 특징은 초저지연 (ultra-low latency)을 들 수 있다 (radio latency <1 msec, E2E latency <수십 msec). 이는 VR 서비스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real-time remote control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과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자율 주행 차량, 위험환경에서 작업하는 중장비 제어, 로봇 등).
이 모든 것의 기반은 5G 시스템으로, 이번 글에서는 최근 KT와 SK 텔레콤이 시연한 5G 시스템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KT
KT는 지난 주 17일 스웨덴에서 Ericsson과 공동으로 mmWave 5G trial 시스템으로 25.3 Gbps를 시연하였다. KT는 MWC 2016에서 mmWave 시스템 live demo는 하지 않은 대신 Ericsson과의 시연 영상으로 대체하고 이를 이용하여 VR 서비스를 선보였다.
KT와 Ericsson이 협력한 5G 시스템 시연 (Ericsson 본사)
[참고] Live Demonstration: Ericsson 5G Radio Prototypes with MU-MIMO, Massive MIMO and Beam Tracking
Ericsson 5G radio trial system은 15 GHz 대역에 800 MHz 대역폭, 8개 안테나 (2 안테나를 갖는 4개의 radio head)로 구성되었다. MU-MIMO, massive MIMO 및 beamforming 기술을 적용하고 full-mobility 환경에서 시연하였다.
단말 (UE)당 최대 16 Gbps까지 가능한데 live 환경에서 12 Gbps급을 보여주었다. 시연에서는 2개 UE를 사용하여 시스템 throughput은 25 Gbps급을 보였다. 이번 MWC 현장에서 시연할 때는 27 Gbps까지 보여주었다. 이번 5G 시스템 크기는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다. 내년에는 더 작은 크기의 pre-commercial 용 시스템이 선보일 예정이다.
Ericsson CEO가 MWC 2016에서 5G radio trial system에 사용된 chipset을 보여주고 있다.
MWC에서 Ericsson 5G radio trial system은 스웨덴에서 사용가능한 주파수인 15 GHz 대역으로 시연되었으나, KT 시스템으로는 mmWave 28 GHz 대역이 사용된다. 올 상반기 안에 28 GHz 시스템이 개발될 계획이다.
SK 텔레콤
SK 텔레콤은 2015년 10월 Nokia와 협력하여 19.1 Gbps를 시연하였는데 MWC 2016에서는 채널 코딩 성능을 향상시켜 20.5 Gbps로 속도를 좀 더 향상시켰다. 이는 현재 SK 텔레콤 '3밴드 LTE-A'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300 Mbps보다 70여배 빠른 속도이다. 시연에서는 28 GHz 대역에 400 MHz 대역폭, 8x8 MIMO, 256 QAM이 사용되었다.
SK 텔레콤과 Nokia가 협력한 5G 시스템 시연 (MWC 2016)
[참고] Live demonstration: Nokia 5G prototype
KT는 5G 시스템 시연 영상 외에 5G 기술로 FTTA (Fiber to the Antenna), MEC (Mobile Edge Computing)를 선보였고, SK 텔레콤은 5G 시스템 시연 외에 5G 기술로 Ericsson과 협력한 network slicing 기술과 Intel과 협력하여 1msec delay를 만족시킨 5G device trial system을 선보였다. 이 기술들은 다음 블로그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Ericsson의 25 Gbps급 시연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한 감이 있지만, SK 텔레콤이 이번 MWC에서 20 Gbps급 현장 시연에 성공한 것이나 KT가 평창 올림픽 시범서비스를 VR 체험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연한 것은 5G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일이다. 5G 시연만 놓고 보면, 5G 시스템 prototype, 5G 단말 prototype, 5G 네트워크 기술 (network slicing), 5G 서비스를 포함하는 5G 생태계를 균형감있게 구성한 SK 텔레콤이 좀 더 짜임새 있어 보였다.
이번 MWC를 보면. 시스템이 소형화되고, 20 Gbps 5G 성능을 확보하고, VR 체험이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5G 킬러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5G 도래가 현실로 다가왔다. 또한 이번 MWC에서의 초저지연 단말 시연을 볼 때, 내년에는 초저지연 기술/서비스/기기도 약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5G 주파수 할당 일정과 3GPP 5G 표준화 일정을 고려할 때 5G는 2020년에 상용화될 계획이지만, 상용화는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MWC에서는 2020년이 5G 상용화 시기로 적절한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있었던데 비해, 올해 MWC에서는 2018년 전에 pre-commercial 망이 운영될 것이고 이게 5G 상용망으로 이어질거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였다. Ericsson은 2020년이면 150M 명의 5G 가입자가 있을것으로 예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