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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즈 커뮤니케이션의 FTTH 서비스 및 네트워크 분석
2001년 03월 21일
손장우
son@netmani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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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01년) 3월 1일 일본의 유선 브로드 네트워크의 자회사인 유즈 커뮤니케이션 (U\'s communication)이 민간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인 및 기업용 FTTH (Fiber To The Home)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FTTH이란 용어가 나온 지 벌써 십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넷 서비스에 관한 한 후발 주자인 일본에서 ADSL 서비스도 아니고 케이블 모뎀 서비스도 아니고 FTTH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FTTH 서비스의 대표적인 회사인 유즈 커뮤니케이션의 서비스와 네트워크 구조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 Contents ]
. 서비스 및 요금
. 망구조
. 파격적인 요금이 가능한 이유?
. 경쟁상대는?
. 결론
▣ 서비스 및 요금
유즈 커뮤니케이션의 FTTH (Fiber To The Home) 서비스는 각 가정이나 회사에서 100Mbps (상하향 대칭)의 광 액세스 회선을 통해 인터넷 및 유즈 커뮤니게이션 전용 컨텐츠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요금이 가정 가입자의 경우 월 6,100엔 (접속 요금 4,900엔 + 미디어 컨버터 임대료 900엔 + 기본 컨텐츠 이용료 300엔)로 ADSL이나 케이블 모뎀에 비해 대역폭 대비 170배 저렴하며, 또한 유즈커뮤니케이션과 유사한 FTTH 서비스를 올초부터 제공하고 있는 NTT (우리나라의 경우 KT~한국통신)의「광 IP 통신망 서비스」와 비교해도 10배의 스피드를 절반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일본의 통신 시장 판도에 대변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대단히 파격적인 서비스입니다. 유즈 커뮤니케이션 (이하 유즈)는 작년(2000년)의 10월부터 토쿄도 세타가야구의 300 세대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이용자의 평판은 최상이라고 합니다. 올해 3월에는 시부야, 세타가야구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FTTH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또 4월부터는 스기나미, 메구로, 오타구 지역으로, 10월에는 23구와 정령 지정 도시(政令指定都市)로, 내년(2002년)의 4월부터는 인구 30만명 이상의 도시와 현청 소재지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2003년 3월에는 그 다른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유즈의 FTTH 서비스는 개인용의 「Home100」, 기업용의 「Office100」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 가입자는 5대의 PC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며 기업의 경우 10대의 PC까지 기본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즈 서비스의 특징은 100Mbps의 고속 액세스를 제공한다는 점과 유즈 전용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유즈 전용 컨텐츠 서비스는 「BROAD-GATE」라고 불리우며 약 40 아이템의 컨텐츠가 기본 요금(월 300엔)으로 제공되며, 이외에도 여러개의 유료 컨텐츠(24채널 스트리밍: 월 300엔, 음악 한 곡 다운로드 당 250엔, 24채널 비디오 스트리밍: 월 100엔, 등)가 제공됩니다.
* Office 100의 경우, 10대 이상의 PC(즉, 직원이 10명이겠지요)를 사용하는 경우 회선 요금이 PC 10대 마다 6,000엔씩 추가.
즉, 유즈는 가구당 100Mbps의 초고속 액세스 인프라와 그 인프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회선 요금과 컨텐츠 사용 요금을 분리하여 회선 요금은 저가로 설정하고 자사 전용 컨텐츠를 유료화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U\'s Communication\'s FTTH Network architecture
그림 1. 유즈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 구조 (Figure 1. Network Architecture of U\'s Communication)
유즈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는 이더넷 스위칭 장비를 이용한 이더넷 네트워크로 물리적으로는 NOC(Network Operation Center)를 중심으로 방사형(star topology)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의 NOC에 Hub(유즈 브로드 네트워크사의 기존 유선방송 영업소)로 불리는 통신국이 최대 15까지 연결되어, 하나의 Hub에는 15∼25의 Node가 연결되며, 하나의 노드는 최대 200 광가입자를 수용합니다. NOC와 Hub간은 DWDM이 적용되어 링크당 1G에서 10G의 용량이 확보되어 있으며, Hub와 Node간에는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Node에서는 각 가입자로 Optical fiber가 전봇대 상으로 제공되며 가정내의 미디어 컨버터를 통해 광신호가 변환되어 100BaseT 링크로 PC에 연결됩이다. NOC에는 다양한 컨텐츠 서버와 cache 서버가 존재하며 NTT의 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됩니다. NOC에서 가입자댁내까지 star topology를 취하고 있는 데요, 유즈 커뮤니케이션이 사용가능한 화이버의 량이 엄청남을 의미합니다.
▣ 파격적인 요금이 가능한 이유?
네트워크 장비: 유즈 커뮤니케이션의 네트워크는 LAN 기술을 이용해 구축되며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는 이더넷 스위치, 미디어컨버터입니다. 이 두 장비는 세계적으로 양산 체제에서 생산되는 저가의 장비입니다.
화이버 부설: 유즈 커뮤니케이션이 FTTH 망을 구축하는데 유리한 점은 이 회사가 유선 방송 서비스용 동축 케이블을 포설할 목적으로 세워둔 전봇대가 전국에 약 740만개에 이른다는 점이다. 전봇대를 세우고 전봇대상에 새로이 케이블을 부설하기에는 관계 당국의 인가의 문제가 있고 타회사의 전봇대를 이용하기에는 막대한 임대료를 내야하는 등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벌써 전국에 740만개의 전봇대에 동축 케이블을 부설이 끝난 유즈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fiber를 기설 케이블에 추가 공사의 형태로 부설하므로 시간과 비용을 큰폭으로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fiber인입 공사 3만엔).
▣ 경쟁상대
일본에서 FTTH 서비스는 유즈 커뮤니케이션 이외에도 NTT, IPR (IP Revolution), 토쿄아통신, 주부전력 등에서 서비스 중이거나 서비스 준비중에 있습니다. NTT가 가장 먼저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이용 요금(10Mbps의 대역폭을 256가입자가 공유하는 경우에 13,000엔, 32가입자가 공규하는 경우 27,100엔)과 초기 공사 및 가입자측 장비 요금 (20만엔~50만엔, 가입자 부담)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이더넷기반으로 데이타 서비스에 최적인 네트워크를 구현한 유즈 커뮤니케이션과는 달리 기존 전화 통신망 인프라를 이용해서 이더넷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용 요금이 매우 비싼 것입니다. 하여튼 NTT도 FTTH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이 출현했으니 고가의 요금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두고 볼 일입니다. (NTT가 기존의 NTT 인프라를 활용하여 신규 데이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다보니 이용 요금이 고가화되어 NTT가 타회사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하게 된 것은 어느 나라의 메이져 통신회사나 마찬가지로 겪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NTT는 이러한 신규 서비스를 선행적으로 제공한 점은 나름대로 NTT에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IPR은 그 유명한 \'손정의\'의 소프트뱅크 그룹의 인터넷 인프라 사업 총괄 회사인 소프트뱅크 네트워크에서 100% 출자한 회사로 역시 FTTH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집합주택용서비스(빌라나 아파트)와 기업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집합주택용 서비스는 한 가구에 10Mbps의 액세스를 제공하며 월 사용료는 6,100엔(회선이용료: 4,900엔 + 종단장치 임대료:1,200엔)이며, 기업용 서비스는 100Mbps의 액세스를 제공하며 한 기업이 100Mbps를 전용하는 경우 월 98만엔, 12기업이 공유하는 경우 19만 8천엔, 72기업이 공유하는 경우 9만8천엔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FTTH 서비스의 현실화로 인해 지금 일본에서 서비스를 막 시작하고 있는 xDSL이나 케이블 모뎀 시장(현재 월사용료는 6,000~7,000엔)이 상당부분 잠식될 것으로 예견되며 FTTH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당연히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며 FTTH서비스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는 2004~5년 이후에는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결론
인터넷 서비스에 관해서는 ADSL과 케이블 모뎀의 빠른 보급(2001년 초, 450만 가입자, 이중 ADSL은 전세계 ADSL 포트의 45%를 차지)으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몇 걸음 빨리 나가고 있다는 것이 통상적인 생각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ISDN을 지나 xDSL, 케이블 모뎀 세대를 건너 뛰고, 물론 현재 시작이긴 하지만, FTTH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북미를 중심(텔세온, 야입스 등)으로 기가비트 이더넷 서비스가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업 전용회선 시장에서 화이버를 사무실 빌딩에 인입함으로써 T1을 100Mbps 또는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이지 모든 가정에 화이버를 인입하고 각 가정 가입자가 가정당 100Mbps로 인터넷 액세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서의 FTTH 서비스는 분명히 충격입니다. 그 동안 IT 업계에서 많이 논란되어져 왔던 닭과 계란의 논쟁, 닭-인프라-과 계란-컨텐츠-간의 우선도 문제, 즉 \"인프라가 갖춰지면 그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응용이 출현한다\"와 \"응용이 고대역을 요구하므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논쟁 (며칠전에도 제 직장 동료와 이에 관한 토론을 했었지요)이 생각납니다. 일본의 경우 인프라가 고대역폭을 요구하는 컨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잘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Service provider도 이러한 동향을 잘 분석하시여 국내 환경에 잘 맞는 홈 액세스 서비스를 설계하실 때 참고가 되길 바라며 국내 벤더도 이러한 서비스 더 나가서 이보다 더욱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