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KT 황창규 회장이 기가토피아 비전을 발표했고 (황창규 회장이 선포한 KT 비젼: 기가토피아란? 을 읽어보세요), 이어 6월에는 올해 하반기에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지요.

 

하여 연말쯤 상용화되지 않을 까 했는 데, 금주 월요일(10월 20일) 부산에서 개막한 ITU 전권회의의 부대행사로 열린 'World IT Show 2014'에서 이 달 20일부터 1Gbps의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KT가 2000년대초 100Mbps 사이버 아파트 엔토피아 서비스개시 후 10여년간, 2007년 100Mbps FTTH 서비스를 개시한 후 7년간, 100Mbps로 묶여 있었던 홈 인터넷 속도가 드디어 1Gbps로 올라간 것이지요.

 

 

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개시로 광케이블이 인입되어 있는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세대는 1Gbps, UTP 케이블(Cat5/5e/6)이 인입되어 있는 아파트는 1Gbps 또는 500Mbps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전화선만 인입되어 있는 예~전에 지은 아파트는 최대 500Mbps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했던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요금 및 서비스 정책에서 미래부와 통신사들간에 합의를 보지 못해서 였지요. 통신 사업자는 1) 기가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투자비용 회수와 2) 기가인터넷의 막대한 대역폭을 소수의 헤비 유저들이 불공정하게 네트워크 용량을 과점유 방지를 위해,

• 과다 트래픽 발생자의 트래픽 이용량을 제어하는 방안
• 많이 쓰면 돈을 더 내는 부분 종량제를 도입하는 방안 (LTE처럼)

등을 제시하여 미래부와 오랜 동안 논의를 해왔는 데, 일단 결론은 부분 종량제 안은 버려졌고 '무제한 정액제'로 결정이 되었네요. 다만, 하루 사용량이 100GB를 넘으면 그 날 남은 시간 동안은 100Mbps로 속도가 제한하는 선에서 헤비유저의 대역폭 과점유를 제어하는 정도로 합의가 되었다고 하네요.

 

하여튼, 아래 표에 나타난 것처럼 해외에서도 기가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전세계 ICT를 주도해온 우리 나라가 곰처럼 동면을 해온 시간들 속에서 깨어나는 신호로 보여 매우 반갑습니다. 

 

기가인터넷 상용 서비스현황

사업자	출시일	Speed	접속기술	벤더	Service Area	요금(standalone)
Google Fiber	2012.07	1 Gbps (대칭)	GPON1	Cisco	Kansas, Austin 등 일부 도시	$70/month
AT&T GigaPower	2014.08	1 Gbps (대칭)	GPON		Austin 등 (2015년 100개도시로 확장)	$99/month
CoX G1GABLAST	2014.10	1 Gbps			Phoenix	$99/month
CenturyLink	2013	1Gbps (대칭)	GPON	Calix	Omaha, Las Vegas 등 일부 도시	$149/month
Telefonica	2015	1Gbps (대칭)	XG-PON	Huawei	미발표	미발표
KT의 GiGA Internet	2014.10	1Gbps (대칭)	1G EPON2, GE	유비쿼스	전국	35,000원/month
	2014.10	500 M (대칭)	UTP, Phone-line	유비쿼스	전국	30,000원/month
1: 초기엔 Active Ethernet (P2P), 2014년부터는 GPON [OVUM] [Current Analysis] [Tellbas] 2: 10G-EPON은 2014년 10월 20일 상용화된 KT 기가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 World IT Show 2014에서 시연된 KT 기가인터넷 액세스망

* 망 구성도상의 장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입니다.

* 위 망구성도는 'World IT Show 2014'에서 KT의 기가인터넷 서비스 상용화 발표시 전시된 장비와 구성을 토대로 넷매니아즈에서 작성한 그림입니다. 10G-EPON은 아직 상용망에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즉 위 그림에서 2번과 3번은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습니다. 

* 이 날 KT의 전시망은 유비쿼스의 장비들로 구축되었는 데 KT 기가인터넷 상용망에는 타 벤더들의 장비들도 함께 도입되겠지요. 

 

KT는 기가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중반부터 기존의 EPON OLT(Gbps)를 -> PON 포트당 10Gbps의 속도를 제공해주며 최대 5,120 ONT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10G-EPON OLT로 교체하여 KT 국사에 설치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전국의 KT 가입자의 약 50% 정도가 기가인터넷 서비스 커버리지에 든다고 합니다. 

 

댁내에 도입되는 Giga ONT에는 4개의 GE 포트가 제공되어 복수대의 IPTV STB, PC 등을 연결할 수 있으며, Giga Wi-Fi (802.11ac)도 제공되어 무선으로도 수백 M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위 그림에서 1번).   

 

► 상품과 요금제

Source: http://smartblog.olleh.com/4408

 

타 상품과 결합하지 않은 인터넷 단독 상품의 경우, 3년 약정시 500Mbps 상품은 3만원이고 1Gbps는 3만 5천원으로 기존 100Mbps 상품이 2만 5천이니까 각각 5천원, 1만원 비싸네요.

 

기가 인터넷 정액제 서비스로 인한 수익 증대의 극대치가 얼마나 되나 계산해 보죠. 

 

2014년 8월 현재 KT의 인터넷 가입자는 8백만이고 FTTH 가입자가 3백9십만명, 광랜 LAN 가입자가 2백8십만명, XDSL 가입자가 1백 30십만명입니다. 계산상 편의를 위해 다음과 같이 극단적으로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일 이 가입자들의 100%가 3년 약정 가입자이고, 결합없이 인터넷 단독 100Mbps 상품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전부 기가인터넷 서비스로 전환(XDSL  가입자는 500Mbps 상품으로 전환, 광랜 가입자는 1Gbps 상품으로 전환, FTTH 가입자는 1 Gbps 상품으로 전환)한다고 하면, 전환전 연 매출이 2.47조이고 전환 후 3.3조로, 8천 4백억 정도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겠네요. 물론 실제로는 모두가 100Mbps 상품 가입자도 아니고 모두가 3년 약정을 한 것도 아니고 역시 모두가 인터넷 단독 상품을 쓰는 것은 아니고, 또 모두가 기가인터넷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니까 8천 4백억보다는 훨씬 적겠지요. 다만 기가 인터넷 정액제 서비스로 기대할 수 있는 이론상 최~대치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KT의 2013년 매출액이 23.8조이므로 기가인터넷 서비스 자체만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 구조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의미있는 포인트 - 기가인터넷 연관 KT 결합 상품의 요금 정책 중에 눈에 확 띄는 상품이 있는 데, 한 집에서 KT 모바일 서비스를 2명 또는 3명이 받으면, 그러니까 아빠도 KT, 엄마도 KT 그리고 아이도 KT이면, 기가인터넷이 무료네요. 이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며 타 통신사의 가입자가 KT로 이탈할 동인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선 인프라의 최강자가 이를 토대로 실제로 돈이 되는 모바일 가입자를 신규로 유치해오는 것이지요.

 

  

Source: http://smartblog.olleh.com/4408

 

물론 SK나 LG U+에서도 곧 이에 대응한 상품을 출시하겠지요. 

 

우리 나라는 항상 통신 3사 중 한 사업자가 신규 서비스를 선제 출시하면 매우 짧은 시간내에 타 2사가 유사/동일 서비스를 출시해 3사의 서비스간에 아슬아슬하지만 큰 차이가 없으니까요. 곧 SK와 LG U+도 기가인터넷을 발표하겠지요. 이러한 3사간의 경쟁이 우리나라가 ICT 강국이 되고 현재까지 ICT 강국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은 늘 뭔가 하는 이유이죠.

 

KT, SK, LG U+ 3사 모두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