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장우 (Harrison J. Son)   넷매니아즈 | (주)엔앰씨컨팅그룹 대표이사   son@netmanias.com

 

기가토피아라는 비전을 선언한지 1년이 넘은 지금, 그 동안 KT가 어떠한 혁신들을 이루어 냈는 지 정리해보자. 

무엇을 하겠다고 했나?

작년 5월 KT가 제시한 기가토피아: 속도전 선포 - 빠른 것은 여전히 옳다.

• 기가 인터넷: 기존 100Mbps인 가정에 기가급 인터넷 접속 속도를 제공하겠다

      - 기가 FTTH: 광케이블이나 UTP가 인입되어 있는 가구는 1Gbps, 500Mbps를 제공하겠다.

      - 기가 와이어: 전화선만 인입되어 있는 가구도 대략 300Mbps를 제공하겠다. 

• 기가 와이파이 홈: 댁내 기가급의 와이파이 속도를 제공하겠다.

• 기가 LTE-A: 모바일 단말의 데이터 속도를 LTE-A기술을 통해 기존 150Mbps에서 300Mbps급으로 개선시키겠다.

• 기가 패스:  모바일 단말의  데이터 속도를 와이파이와 연동시켜 기존 150Mbps에서 450Mbps로 개선시키겠다.

현재까지 무엇을 이루었나?

• 기가 인터넷 (GIGA FTTH, GiGA UTP, GiGA Wire):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가인터넷(E-PON과 Ethernet Switch기반)을 상용화했다. 1Gbps와 500Mbps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 서비스 개시 후, 2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2015년 3월 가입자수 20만, 4월엔 30만을 돌파했다. 

• 기가 와이파이 홈: 올해 3월부터 기가 와이파이홈 서비스(802.11ac, 최대 867 Mbps)가 상용화되었으며 작년 10월 상용화한 KT 기가 인터넷의 부가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기가 패스 => GiGA LTE: ​LTE 주파수 부족은 모든 이동통신사의 고민이다. 주파수 자체도 부족한 데, 우리나라의 경우 더 심각한 게 국회의원들이 통신과 방송간에 주파수의 효율적인 배분에 대해 문외한이다. 금쪽같은 주파수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하여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언제 얼마나 확보할 지 모르는 LTE 주파수만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고, 주인없는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WiFi와의 병합을 통해 속도를 증진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T 역시 LTE와 WiFi를 묶어 속도를 증진시키는 기술을 지난 몇년간 개발해왔다. 2013년 상용화한 ABC, 2014년에 450Mbps의 속도를 시연한 IFOM, 그리고 올해 MWC에서 600Mbps의 속도를 시연한 LTE-H까지. 이러한 노력의 산물로 올해 6월 MP-TCP 기술을 통해 1.17Gbps의 속도를 제공해주는 GiGA LTE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는 LTE (3-Band CA, 300Mbps)와 기가 와이파이 (866Mbps)를 묶어 1.17Gbps의 속도를 제공해준다. 현재 실제로는 최대 700~800Mbps 정도의 속도를 제공하지만, 무선이 기가대의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90년대 미국의 인터넷 백본이 T1 (1.544 Mbps)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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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LTE-A => 3-Band LTE-A: KT는 작년 6월 최대 225Mbps를 제공하는 Wideband LTE-A 서비스를 SK Telecom에 며칠 이어 세계 두번째로 상용화하였고(1.8GHz 대역 20MHz와 900MHz 대역 10MHz - 총 30MHz이용), 올해 1월에 최대 300Mbps를 제공하는 3-Band LTE-A 서비스를 SK Telecom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1.8GHz 대역 20Mhz, 900MHz 대역 10MHz 그리고 2.1GHz 대역 10MHz - 총 40MHz 이용).
• UHD IPTV: KT는 작년 9월 IPTV 사업자로서는 세계 최초로 UHD 실시간 방송 서비스와 VoD 서비스를 개시했다. UHD IPTV 서비스는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와 더불어 왜 가정에 기가 인터넷이 필요한가를 합리화해주는 서비스이다. KT는 현재 국내 IPTV 사업자로서는 유일하게 3개의 UHD 방송 채널 (SkyUHD1, SkyUHD2, UXN)을 운영하고 있으며 6월말 현재 306편의 UHD VoD를 서비스하고 있다. 6월말 현재 KT의 UHD IPTV 가입자수는 17만 가구로 1위이며 그 동안 선두를 지켜온 LG U+(동월 16만 2천 가구)보다 8천 가구 정도 많다. 

고찰

추진력 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어 냈고 이는 기가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기가토피아의 구성요소인 기가인터넷/기가와이어, 기가 와이파이, 기가 패스, 기가 LTE-A, 등은 황창규 회장이 KT로 부임하기 전부터 KT 원래/올레 임직원들이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온 기술들이다. 오랜동안~.

근데, 사업 추진 동력이 없어 맴돌고만 있었던 기술들을 황창규 회장이 부임하며 '기가토피이아'라는 비젼을 수립하고 밀어 부치면서 이 파편적인 기술들이 하나로 모여 상용화되었다. 역시 대장의 힘은 크다. 인정.

작년에 Memory 전문가인 황창규 회장이 통신 공룡인 KT에 회장으로 들어왔을 때 필자는 다소 회의적이였다. 부품과 단말로 이미지 지워지는 삼성의 Memory-Guy가 어떻게 망과 연결이 중요한 통신망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까? 그가 선택한 방향은 삼성적인 그러니까 "단말, 즉 이용자에게 뭘해주면 좋을 까?" 였던 것 싶고 그것이 결국 이용자가 쉽게 느낄 수 있는 속도전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알고 싶은 것은 약속했던대로 투자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