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장우 (Harrison J. Son) 넷매니아즈 | (주)엔앰씨컨팅그룹 대표이사 son@netmanias.com |
얼마전 7월 18일에 미국 통신사인 AT&T가 "Network Function on Demand"라는 브랜드로 vCPE (virtual CPE) 서비스를 개시했고, 며칠 뒤인 21일에 라이벌인 Verizon이 "Virtual Network Service""라는 vCPE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랜 동안 SDN/NFV 기술을 통신 사업자망에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관해 많은 토의가 있었고 수십 가지 Use case가 제시되어져 왔다.
많은 이들이 Capex/Opex면에서 가장 효과가 있는 적용 사례로 기업향 vCPE를 얘기해 왔고 드디어 미국 양대 사업자인 AT&T와 Verizon이 SDN/NFV 기반의 상용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Virtual CPE란?
현재 기업내에는 단일 목적의 여러 장비들이 도입되어 있는 데, 예를 들어 시스코 라우터 장비, 리버베드 WAN 가속기 장비, 주니퍼 Firewall 장비, 등등등 - 이런식이다.
각각의 장비들을 설치하고, 네트워크 연결하고, 설정하고, 운영하고, 업데이트하고, 장비 교체하고 - 해야 해서 구축 비용과 운영 비용이 많이 든다.
vCPE는 각 네트워크 장비의 기능을 가상화하여 H/W는 버리고 S/W만 X86 서버에 올려, 기존의 네트워크 기능을 서버가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VNF: Virtualized Network Function)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장비들(PNF: Physical Network Function)은 가상 장비(VNF)가 된다. 즉, vRouter, vWAN Accelerator, vFW이 된다.
통신사업자망내의 NFV Orchestrator가 VNF를 생성하고 관리한다. 기업 고객이 Firewall 서비스를 요청하면 통신사 기사 아저씨가 Firewall 장비를 들고 기업에 방문하여 설치해주는 것이 아니라 NFV Orchestrator가 vFW 스프트웨어(VNF)를 X86 서버로 밀어 넣어 준다.
Virtual CPE 위치
vCPE를 현실화할 때 제기되는 이슈중에 하나는 그 위치다. vCPE는,
기업내 위치할 수도 있고(Distributed vCPE)
통신사업자 망내에 Edge PoP이나, CO에 집중(Centralized vCPE)
시켜 놓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선 통신 분야 제 1 사업자인 KT가 작년부터 Centralized vCPE 모델을 연구하고 있으며, 올해 2월과 6월에 한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 개념을 발표하고 있다.
KT는 Centralized vCPE 모델을 현재 PoC 중이며 물론 아직은 사업화 단계는 아니다.
kT의 Centralized vCPE 구조에서 눈에 띄는 것은 CO에 있는 vCPE (NVF들)와 각 기업간에 SDN망을 통해 연결되는 데, 이 SDN망이 White box와 Open Source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즉, White box가 CO에 도입될 SDN Switching fabric뿐만 아니라 액세스망과 기업내 CPE (Physical CPE)까지의 액세스망을 모두 White box로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개념 정립 및 검증 단계이지만 만일 내년쯤 상용화된다면, 기존 통신사업자망 구조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이고, SDN/NFV의 통신망내에 도입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