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네트워킹 분야의 절대 강자인 시스코의 최근 모바일 RAN 시장 관련한 행보가 흥미롭다.
작년 1월에 SON (Self-Organizing Network) 소프트웨어 벤더인 Intucell을 $475M (대략 4천9백억원)에 인수했고 3월에는 Indoor small cell 분야 #1 벤더인 Ubiquisys를 $310M(대략 3천2백억원)에 인수했다.
이 때만 해도 필자는 "시스코가 Ubiquisys 인수를 통해 Indoor 용 Wi-Fi/3G/4G 통합 AP 솔루션을 확보하게 되었고 Intucell 인수를 통해 기존의 마크로 기지국 (Macro base station)과 연동하여 라디오 성능을 최적화하는 SON 솔루션을 확보했구나. 이 때 연동할 옥외형 Macro 또는 Micro base station은 Ericsson, NSN, Alcatel, Huawei 등의 기존 기지국 벤더의 장비이겠지. 즉 시스코는 마크로 기지국 시장은 좀 조심스럽게 시간을 길게 가지고 침투하려고 할 것이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스코가 작년말부터 신생 비상장 기지국 벤더에 투자를 한다는 루머가 나돌더니,
올해 3월에 C-RAN 형 기지국 벤더인 Altiostar에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 이 쯤에서 유선 IP 네트워크 최강자인 시스코가 왜 요즘 모바일 인프라 분야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지 정리해보자.
시스코가 지난 수십년간 IP 네트워크 시장에서 최강자 자리를 지켜 온 것은 사실이지만, 통신사업자 라우터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하락하여 2003년 점유율 60~65%에서 2013년 38%로 거의 반토막났고, 이는 모바일 RAN(기지국) 벤더들인 ALU, Huawei, Ericsson이 RAN뿐만 아니라 자사의 백홀 및 백본망 IP 라우터 장비도 함께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스코 고유 시장이었던 IP 네트워크 시장이 상당 부분 잠식되어 왔다.
시스코는 기존의 IP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지켜나가 생존하고 또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그 동안 그렇게 소극적이였던 이동 통신망 RAN 시장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수비에서 공격으로 타개하자 !).
이동통신망 RAN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시스코는 우선 Indoor small cell/Wi-Fi 시장을 타켓팅한다. 이는 시스코가 이미 기업용 Wi-Fi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50%가 넘는 1위 벤더이며 이를 바탕으로 이동통신망 RAN 시장에 침투하는 교두보로 삼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Ubiquisys, Intucell, BroadHop, Cariden, ThinkSmart, Meraki 등을 인수하여 Indoor Small Cell 솔루션과 향후 Macro cell로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한 연관 솔루션들(SON, SDN Application)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시스코에게 없는 것은 Outdoor용 큰/쎈 기지국이다. 그래서 시스코는 Outdoor 기지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Macro/Micro 기지국을 개발하는 신생 벤더인 Altiostar에 투자를 한 것이고 올해 3월에 시스코 대변인이 이를 확인해주었다.
그러면 Altiostar란 어떤 회사인가? Altiostar는 신생 벤더로 정확히 어떠한 형상의 기지국(BBU & RRH)을 개발하는 지는 베일에 가려 있는 데, Altiostar 관련해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다.
♦ 이상의 정황을 토대로 지금부터는 시스코가 Outdoor Micro/Macro 기지국 시장 진출/접수를 위해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 추리를 해보자.
최근에 많이 언급되고 있는 C-RAN (Centralized/Cloud RAN: BBU와 RRH 분리, RRH는 셀 사이트에, BBU는 이통사 국사 또는 마스터 기지국에 집중시키는 구조)은 통신사업자의 셀사이트 구축 및 운용 비용을 크게 줄여주고 CoMP와 같은 LTE-A 최적화 기술의 효율을 높게 해주는 차세대 RAN 구조로 인정/각광받고 있다.
시스코가 RAN 분야에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진입할 때 기존 기지국 벤더가 주로 구축하고 있는 D-RAN 구조(BBU와 RRH가 모두 셀사이트에 위치하는 구조)가 아닌 최근 구조인 C-RAN 구조에 주력할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시스코는 현재 출현하고 있는 C-RAN 구조가 비용절감과 성능향상이라는 장점을 갖지만, 반면에 이 장점을 얻기 위해 BBU와 RRH간에 CRPI 트래픽 (Baseband I/Q stream)을 나르는 엄청난 량의 Optical Fiber가 도심 지역에 요구된다는 C-RAN의 아킬레스건도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에 시스코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지켜나가야 할 최대 자산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패킷망 장비인 IP 네트워크 장비들 (Ethernet/IP/MPLS/SDN)이다.
이 대목쯤 오면 시스코 머리에 떠 오를 생각은 "CPRI 트래픽을 패킷망으로 나르자!"일 것이다.
그 다음은 떠 오르는 생각은 "CPRI over Ethernet"일 것이다.
그 바탕에는 어떤 분야에서 어떠한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고 상황이 변화해도 IP 네트워크로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다는 시스코의 의지/관성이 지배한다.
시스코가 정확히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언제 어떻게 공표할 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필자의 추리대로 전개될 경우 기존 RAN 시장과 네트워크 시장에 큰 충격과 변화를 줄 것이다. 현재까지는 단지 필자의 추론이므로 가볍게 읽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시스코라는 거인의 모바일 분야의 행보는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
참고로 다음 글들도 읽어 보세요.
Cisco confirms it is backing LTE RAN startup Altiostar, 03/19/2014 | Fiercewirless | Tammy Parker
In general, C-RAN architectures include centralized baseband-pool processing, remote radio heads and real-time cloud infrastructures. However, Altiostar's approach is rumored to include synchronized microcells rather than RRHs. ... Jarich, a FierceWireless contributor, added: "Ubiquisys gave Cisco the assets to deliver small-cell base stations. Intucell gave it a play in the macrocell RAN from a SON and optimization standpoint. This leaves it without a real macrocell base station play; Altiostar could be a solution."
Cisco Invests in 4G LTE Startup Altiostar, 03/19/2014 | LightReading | Dan Jones
시스코가 Altiostar에 투자한 것을 확인해주었다. Altiostar는 도심 밀집 지역에 적합한 Micro Cell 용 기지국을 개발하고 있으며 C-RAN type system이다.
Altiostar + Cisco: Where’s the Connection?, 12/06/2013 | Current Analysis | Peter Jarich
Cisco's Cloudy Wireless Amblitions, 11/01/2013 | Seekingalpha | N. Theodosopoulos
Cisco the New End-to-End Mobile Infrastructure Player?, 05/02/2013 | Strategy Analytics | Sue Rudd
오랜 동안 시스코가 절대 강자이였던 라우터 시장이 모바일 RAN 벤더인 Alcatel, Ericsson, Huawei 등에 의해 잠식되어 가고 있으며 시스코는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생각으로 모바일 RAN 시장에 진입하려고 라인업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12년말과 2013년초에 Ubiquisys, Intucell, Meraki, Cariden 등을 인수하였고 일단 In-Building, Small cell 시장 공략을 위한 솔루션들은 마련되었다. 추후 Outdoor 영역도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녕하세요
넷매니아를 통하여 많은 중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저는 통신용 광소자를 개발하는 사람으로 저가이며, 초소형이며, 다양한 파장에 대응가능한 WDM 광소자를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보니 네트웍에 어떻게 우리 제품이 적용될까 궁금하여 넷매니아를 자주봅니다.
그런데 C-RAN의 구조가 엄청난 fiber를 요구하는게 아킬레스건이라하였는데, CPRI over Ethernet이면 이런 fiber 수요가 없어지나요? 저희는 fiber 수요가 많아지는데 이를 WDM으로 해결하는 회사라 굉장히 궁금합니다.
제 e-mail주소는 jskim@phovel.com 입니다. 혹시 답변을 주시면 굉장히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