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LTE 대비 10배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패킷 교환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 망으로 접속하기 위해서 거쳐야만 관문이다. 기존에는 중앙집중화되어 있어 모든 사용자 데이터가 코어 네트워크에 있는 패킷교환기로 모여 처리되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사용자 데이터가 기지국이 있는 에지 노드에서도 처리될 수 있는 5G 분산 사용자 평면 (DUP; distributed user plane) 기술이다.
이 초고속 패킷 처리 기술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대폭 증가가 예상되는 무선 트래픽을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를 이용해 정체를 줄일 수 있듯, 이 기술을 이용해 패킷 교환기에서 기존 LTE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무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LTE 패킷 교환기 처리 용량이 20 Gbps인데 비해 이 기술은 동일 용량의 서버에서 200 Gbps 처리가 가능하고,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를 증설하면 테라 (Tera) bps급으로 확장 가능하다. 테라 bps급 패킷 교환기 개발은 세계 최초이다. 또한, 패킷 교환기를 소형화 할 수 있어 기지국으로 분산할 수 있고 따라서 보다 많은 용량을 초저지연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초고속 패킷 처리 기술 개발을 통해 5G 상용화를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기술적 성과를 3GPP와 ETSI (유럽 통신 표준 협회)에 제안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다양한 5G 서비스를 고품질로 빠르게 제공하려면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패킷 처리 기술은 필수적”이라며 “가상화 기반 고성능 장비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