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랩스]
지금 네이버 그린팩토리 옆엔 네이버 제2사옥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 빌딩엔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AI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들이 하나로 융합되고 있습니다. 5G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5G가 네이버랩스 연구자들에게 왜 중요할까요?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앞서 네이버랩스 오피스에 먼저 허가되었던 5G 실험국이 곧 네이버 제2사옥으로 이전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강상철) 먼저 네이버 제2사옥에 대해 잠깐 설명드릴게요. 네이버 제2사옥은 로봇친화형 빌딩으로 계획했어요. 로봇과 사람이 잘 공존할 건물로 설계되었다는 거죠. 예를 들어 로봇 엘리베이터나 전용로 같은 것도 있고, 아주 많은 수의 로봇들이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근데 이 로봇들의 특징은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터를 본체가 아닌 네이버 클라우드에 둔다는 것이에요. 우리는 이 클라우드 로보틱스 기술이 서비스 로봇 대중화의 키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개별 로봇의 두뇌를 클라우드가 대신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아주 똑똑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죠. 이때 클라우드와 로봇을 잘 이어줄 통신 성능이 중요해요. 우리가 5G에 주목해 온 이유죠.
김정혁) 5G 통신망은 굉장히 고성능입니다. 3G나 LTE와 근본적으로 다른 통신이에요. 그전까지 주로 사람 간의 통신이 중요했다면, 5G부터는 사람을 둘러싼 사물과의 통신 성능이 획기적으로 강화되었어요. 이런 5G의 IoT 통신 성능을 가장 극대화해서 활용할 수 있는 사물이 무엇일까요? 바로 로봇이에요.
Q. 5G와 로봇 기술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언제 시작되었나요?
강) 사실 네이버는 이미 2019년 1월에 CES에서 5G 로봇 제어에 성공했어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아직 5G가 상용화되지 않았던 시기에요. 굉장히 센세이셔널했고, 미디어나 현장 반응이 뜨거웠고요. 우리가 그때 5G와 로봇에 대한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CES 이후 다소 정체기가 있었어요. 5G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팅해 사용하기 어려웠거든요.
김) 다행히 곧 우리나라에서도 5G 특화망이란 정책 지원이 본격화되었어요. 주파수는 각 나라가 보유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자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책이 추진된 거죠. 5G 특화망을 해외에선 로컬5G, 프라이빗5G, 또는 5G LAN라고도 해요. 일반 기관이나 기업이 특정 구역에서 5G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주파수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목적에 맞게 세팅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Q. 목적에 맞게 최적화한다는 게 왜 중요한가요?
강) 우리가 왜 로봇 연구에 5G를 쓸까? 클라우드와 연결하기 위해서가 답이에요. 그냥 연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5G, 클라우드, 로봇의 잠재력을 모두를 극대화하고 싶어요.
김) 그런데 로봇은 스마트폰하고 달라요. 예를 들어 업로드와 다운로드 비율이 다르죠. 스마트폰에서는 주로 다운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래서 스마트폰을 위한 통신망도 그런 특성에 최적화되어 있겠죠. 반면 로봇은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비슷한 비중이에요. 센서 등으로 들어오는 정보, 이를 처리해서 다시 내보내는 명령이 로봇과 클라우드 사이에서 굉장히 빠른 주기로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었지만, 실제 요구 사항들은 훨씬 더 다양하고 세밀하죠. 여러 방식을 테스트하고 효과적인 세팅을 찾아내야 해요. 연구 목적에 맞게 네트워크 환경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다시 그 네트워크에 맞게 로봇을 최적화하는 선순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Q. 지금의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 현재는 5G 실험국은 허가를 받아서 연구에 활용하고, 향후에 5G 특화망 주파수 정책에 따라서 5G 특화망도 활용 예정입니다. 특화망 주파수도 여러 대역이 있는데, 각각의 특성과 장점이 다르고요. 지금 우리는 연구개발을 먼저 하면서, 향후의 실제 서비스 활용 계획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중이에요. 우리는 제2사옥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먼저 실험을 하며 사용자에게 다가갈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강) 지금까지 우리가 알게 된 건, 로봇과 5G는 정말 궁합이 잘 맞는다,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는 것이에요. 게다가 최고의 IoT 통신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로봇으로 하는 실험이기 때문에, 이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들은 다른 분야의 리서치로 확장하기 좋아요. 이미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XR 메타버스 등에서도 5G 통신 기술이 잘 융합될 수 있겠죠.
김) 머지않아 네이버 제2사옥은 5G 특화망과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이 돌아다니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빌딩의 레퍼런스가 될 거예요. 굉장한 도전이죠. 네이버의 온라인 세상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기술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