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영종도 BMW driving center에서 SK Telecom과 BMW는 5G Connected Car 'T5'를 공개했다. T5는 세계 최초의 5G 기반 connected car이다.
이 날 SK 텔레콤의 5G 브랜드로 'Quantum'도 공개되었다. Connected car는 Quantum 브랜드로 소개되는 첫 번째 서비스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SK 텔레콤이 5G 인프라 구축과 함께 connected car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Telecom's 5G Connected Car, Quantum 'T5' (source: SK Telecom Blog)
SK Telecom 최진성 CTO
이 날 발표회에서 최진성 SK 텔레콤 CTO 겸 종합기술원장은 5G는 통신속도만 빨라지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도 같이 이루어져, 지능형 서비스, 미션 크리티컬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T5는 5G connected autonomous car platform이자 5G 망 위에 올라가는 서비스로,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차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 최진성 CTO는 connected car와 자율주행차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밝혔다.
Q) 자율주행차 시장의 니즈는?
A) 자율주행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가장 큰 리스크를 갖고 가는 곳은 테슬라이다. 테슬라는 내년에 완전자율주행 을 한다고 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우버다. 우버가 자율주행 택시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택시회사이다 보니 니즈가 확실하다. 왜냐면 우버는 택시를 운행하나 자기차는 아니다. 인건비가 제일 비싼데 만약 드라이버가 없으면 사업 퍼포먼스가 더 좋게 된다. 그러니까 우버같은 곳은 당장 니즈가 있고 테슬라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Q) 자율주행차 출시는?
A) 5G 통신과 자율주행차는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질 것이다. 2020년에는 되지 않을까 한다. CEO 레벨에서 2020년 전 출시를 발표한 자동차 회사들이 꽤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에서 앞서 나갈 것이고 기존 차들이 그 뒤를 바짝 쫓을 것이다. 자율주행택시를 비롯해서 우버가 어떤 혁신적인 일을 벌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Q) 아무 차나 사도 SK Telecom이 서비스하나? 고객이 통신사를 선택하나?
A) 고객이 초기 차량 구입할 때 선호하는 특정 통신사로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차량 구입과 통신서비스 제공은 결국 분리 될 것 같지만, 초반엔 마케팅 목적으로 같이 할 수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급에서 차량 컨시어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연단위로 통신사 서비스 파트너를 바꾸면서 한다. 필요에 의해 회사 대 회사로 B2B로 계약하는 것이다.
Q) 무인 자율차 시대가 되면 통신사는 5G 네트워크 서비스 요금은 어떻게 되나?
A) 자동차 회사는 차 팔기 위한 목적으로 차량용 컨시어지 서비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1 ~2 년 정도 차 값에 포함시켜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사용자는 별도로 돈 나가는 건 없다. 그 기간 끝난 다음에는 소비자가 돈을 내던지, 차나 보험 관계에 따라 둘이 같이 내거나 아니면 차 회사가 멤버십으로 처리하던지 여러 변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독립적으로 차량하고 관계 없이 소비자가 스마트폰 가입한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의 번들링 개념으로 갈 수 있다. 요금 부과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Q) 교통위반 딱지 등 정부가 컨트롤 하기 쉬워지겠다
A) 커넥티드 되면서 편리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정보 보호 관련해서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모든 신기술에는 다 양면성이 있다. 얻는 것이 있으면 리스크도 같이 있다.
Q) 테슬라가 내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협업 계획은?
A) 당연히 협업 해야 한다.
Q) 통신사와 자동차 업체 간 협업은 어려운가?
A) 통신망에 자동차가 연결되는 것은 실제로 매우 어렵다. 인더스트리가 서로 달라 상호간 신뢰가 높지 않다. 자동차라는 것은 미션 크리티컬하다. 미션 크리티컬 하면 협업이 무척 어렵다. 통신 망에 의존했다가 차에서 무슨 일 생기면 법적으로 누구 책임인가 하는 문제는 복잡하다. 운전자 없는 상황에서 사고는 누구 잘못인지 보험회사 입장에선 복잡해진다.
기술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통신망은 표준 기반의 개방형 구조로 되어 있다지만 클로즈 돼 있는 부분이 있다. 차는 그게 더 심하다. 세미 오픈 된 두 인더스트리가 서로 리스크를 안고 인터페이스를 open해야 하는데 신뢰가 많이 필요하다.
이번 시연은 그런 여러 가지 장벽들을 넘어서 오늘 여기까지 온 것이다. 단순히 기술 차원 떠나서 산업과 산업 간 미션 크리티컬 한 서비스 놓고 협업한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다.
Q) 자동차 관련 통신서비스
A) 컨슈머 시장에서 보면 스마트폰 다음으로 소비자에게 가까운 것은 차다. 통신사는 차 관련 서비스를 많이 하고 싶어한다.
우버 등장하면서 단말기, 네트워크과 여러 트랜스포테이션 서비스와 잘 맞아 떨어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옐로캡 탈 때는 스마트폰을 안 써도 되지만 우버 타려고 하면 스마트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게 무척 소비자들에게 잘 어필하는 것같다. 스마트폰 써서 편리하게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드라이빙 포스다.
전기차도 약간 한몫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로 IT 서비스 필요하다. 전기차하고 맞물리는 게 있다.
Q) 길안내나 응급상황 등에 대한 관제 센터는 누가 관리하나?
A) 교통관제센터는 대표적으로 지자체와 경찰청에서 운영한다. 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관제센터를 운영하는 등 권한에 따라 여러 곳에서 운영된다.
이들간 실시간 연동이 중요한데 그래서 등장한 것이 지능형 교통 시스템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ITS)으로 통신서비스, IT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연동해 나가고 있다. 결국 네트워크가 고도화 되면서 데이터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연결하듯 차량에 있는 대시보드를 이용하여 실시간 연동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Q) 차량간 통신으로 인한 개인정보 보호는?
A) 개인정보는 규제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공유된다. 앞차 번호판이나 사람 얼굴 등은 실시간 마스킹 하는 등 비식별화 처리하여 본다.
Q) 여러 차량이 있을 경우 어느 차량을 선택해서 보나?
A) 그런 부분의 솔루션은 경찰청이 낼 것으로 본다. 영상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경찰청이 잘 알 것이다. 전체적인 관제는 경찰청이나 도로공사가 하게 될 것이다. SK 텔레콤은 망 지원, 데이터 분석, 마스킹, 정보 공유 등을 지원한다.
개인이 선택하면 개인정보보호 문제도 있고 범죄용으로 활용될 수도 있는 등 여러 문제 있다.
결국 상용화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기술이 아니라 규제 이슈일 것이다. 또 소비자들 행동 습관이 쉽게 안 바뀌므로 사람도 제너레이션 체인지가 필요한데 (예를들어, 요즘은 예전보다 스마트폰을 갖고 더 잘 논다) 약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기술 이슈는 시간이 좀만 지나면 웬만한 건 다 해결 가능할 것이다. 공감대가 있느냐, 규제 문제가 해결 되느냐, 소비자 행동 습관이 변할 준비가 돼 있느냐 같은 것들이 이슈가 된다.
Q) 5G Automotive Association (5GAA)에 가입했는데 활동은?
A) 5GAA는 9월에 결성되었고 SK Telecom은 11월에 가입했다.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활동과 일정은 없다. 하지만 멤버들 간 공감대가 있으므로 프로젝트 일정이 수립되면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본다. 얼라이언스 할 때 tier 1 벤더가 있느냐 여부가 차이가 크다. 5GAA는 tier 1 벤더가 모여있어서 기대감이 크다.
Q) 삼성전자가 하만 (Harman)을 인수한다. 어떻게 보나?
A) 언젠가 올 것이라고 예상 했는데 적정한 시기에 잘 인수한 것 같다. 하만이 기술력이 매우 좋다. 독일로 이야기 하면 보쉬 정도다. 하만은 카오디오 유명하고 PC 스피커도 유명하다. 애플 스토어에 가면 애플 맥 PC 옆에 투명하게 글래스로 된 스피커가 있는데 하만-카돈 (Harman - Kardon) 스피커이다. 사람들이 무척 좋아한다.
삼성이 오디오 업체를 인수한다면 하만이 제일 어울린다. 잘 샀다. 하만 제품은 인포테인먼트 성격이 있어서 삼성 포트폴리오와 잘 어울린다. 보쉬는 자율주행도 하지만 태생이 기계적인 자동차 부품에 있다. 반면 하만은 태생이 전장 부품으로 출발해서 삼성하고 잘 어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