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전기사업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진출을 위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AI) 기술을 결집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가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등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한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KT는 2016년 전력중개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소규모 발전사업자들과 함께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 28일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도입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KT는 하반기 중 전력거래소가 주관하는 전력중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향후 법률시행 일정에 맞춰 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 ‘KT-MEG’의 인공지능 분석엔진 ‘e-Brain (이브레인)’을 전력중개사업 시스템에 연계해 정확한 발전량 예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자체 개발한 ‘KT 블록체인’을 활용해 고객사와 발전량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수익을 실시간으로 정산할 수 있다고 설명혔다.
기존에는 발전사업자와 중개사업자 각자의 발전량 장부를 대조해 정산액을 산출하여, 정산 기간이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였고, 오류시 어느 쪽의 데이터가 옳은지를 밝혀내기도 쉽지 않았다. 이에 비해 KT 시스템은 발전량, 발전시간, 전력가격 등 정산에 필요한 정보들을 블록체인화 해 고객사와 공유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정산이 가능하고, 위ㆍ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복잡한 정산∙검증없이 스마트 컨트랙트* 만으로 정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실시간 정산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의 병렬·다중 처리를 통한 고속 암호화와 실시간 데이터 검증∙합의 알고리즘으로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에너지 인공지능 엔진 ‘e-Brain’을 통한 정확한 발전량 예측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발전사업자의 수익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KT 융합사업추진담당 이미향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다자간의 거래를 효율화 하는데 적합한 기술로 전력중개사업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며 전력중개사업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다양한 신규 비지니스 탄생 및 향후 개인 간의 거래 등 보다 개방화된 에너지 시장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스마트 컨트랙트 (Smart Contract) - 블록체인에서 거래의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당사자 간에 자동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력판매자의 '시간당 전력 생산량’과 중개사업자의 ‘시간당 단가’가 동일할 경우 자동으로 거래 (정산)를 체결시킨다.